수제맥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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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집 홀 서빙 알바 기록 : 술 마실……아니 배울 사람 오세요.토끼씨 작업실/알바 일대기 2020. 2. 24. 23:29
‘음식, 맥주, 와인 등 배울 사람 오세요’ 알바 공고 사이트에 올라와있던 그 문구가 날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 같았다. 집하고 도보 권이었고, 한옥 펍 인테리어가 분위기 있었고, 항상 ‘처음’과 ‘낯섦’에 긴장하는 나를 다정히 대해줄 것 같았다. 심장을 토할 것 같은 기분으로, 친구에게 얻은 ‘미소’라는 조언 하나 간신히 들고 면접엘 갔다. 면접 때 반말부터 까는 곳은 믿고 거르라던데, 지원한 계기가 뭐냐는 말에는 껄렁함이 묻어있었다. ‘양아치?’라는 생각이 머리를 치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사람은 한 번 봐선 모르는 거지 라고 낙관하며(혹은 자위하며) 지원동기를 횡설수설했다. 뒷날에야 생각한 거지만, 사장님은 내 인물 저장고에서도 아주 특색 있는 유형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게, 두 번째 보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