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씨 작업실/알바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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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재택 알바 기록 : 방송 프리뷰토끼씨 작업실/알바 일대기 2020. 8. 27. 08:09
프리뷰란 쉽게 말하자면 녹취록이다. 방송에 쓰일 영상이나 음성파일을 등장한 이미지 설명이나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일이다. 비슷한 일로는 재판을 기록하는 속기사의 업무나 언론브리핑을 재빨리 받아 적는 기자들의 그 상황들이 아닐까. 업무 자격으로는 우선 빠른 타자실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개인컴퓨터도 있어야 하고, 전투적인 타법을 견딜 키보드도 있어야 하고, 기계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므로 인내심도...어쩌면 이게 제일 중요... 방송 작가 업무의 기본과 같은 일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외부 인력을 쓰기도 한다. 단순노동에 가까우니 업무 인수인계도 특별히 필요 없고, 영상 시간당으로 급여를 책정하기 쉬우니 툭툭 떼어서 일거리 나눠주기에 무리가 없는 것. 돈은 짜게 준다 L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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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집 홀 서빙 알바 기록 : 술 마실……아니 배울 사람 오세요.토끼씨 작업실/알바 일대기 2020. 2. 24. 23:29
‘음식, 맥주, 와인 등 배울 사람 오세요’ 알바 공고 사이트에 올라와있던 그 문구가 날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 같았다. 집하고 도보 권이었고, 한옥 펍 인테리어가 분위기 있었고, 항상 ‘처음’과 ‘낯섦’에 긴장하는 나를 다정히 대해줄 것 같았다. 심장을 토할 것 같은 기분으로, 친구에게 얻은 ‘미소’라는 조언 하나 간신히 들고 면접엘 갔다. 면접 때 반말부터 까는 곳은 믿고 거르라던데, 지원한 계기가 뭐냐는 말에는 껄렁함이 묻어있었다. ‘양아치?’라는 생각이 머리를 치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사람은 한 번 봐선 모르는 거지 라고 낙관하며(혹은 자위하며) 지원동기를 횡설수설했다. 뒷날에야 생각한 거지만, 사장님은 내 인물 저장고에서도 아주 특색 있는 유형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게, 두 번째 보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