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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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이렇게 별일 없이 산다’토끼씨 작업실/그림일기 2020. 4. 11. 22:41
아마도, 코로나19 국면은 장기전이 될 것이다. 이미 여러 사회 지표가 암울하다고,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가리키고 있다. 움직이지 않고 집에 박혀있기를 2주, 또 다시 2주 갱신, 그리고 지금까지 3차로 연장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찬란한 끝을 기대한 만큼 우울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이런 위기일수록 사람들은 방법을 찾는다. 이런 위기이기에 방법을 찾는다. 방구석 파먹기. 생각보다 집에서 할 것이 많았다. 해도 해도 티가 안 난다는 집안일부터 하기 시작한다. 비록 벚꽃놀이는 가지 못했지만, 계절이 바뀌었으니 겨울옷을 정리해 넣고 봄여름 옷을 꺼낸다. 이런 옷이 있었나. 안 입거나 물이 들어 못 쓰는 옷을 발견한다. 마침 끔찍이 시간도 많으니 리폼을 해서 부자재로 만들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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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미드 <체르노빌> 리뷰 : 보이지 않는 것의 공포(스포有)토끼씨 저장고/작품 저장고 2020. 2. 27. 22:02
볼 수 없어서 더 무서운 것. 코로나19는 붙어있는 숫자가 말하듯 19년도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바이러스다. 그리고 내가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된 것은 해를 넘긴 2020년 1월이었다. 식당에서 친구들과 파스타와 홍합 찜을 나눠먹으면서 '중국에서 폐렴이 유행이래'라고 잠깐 언급되고 넘어갔던 화제였다. 설마 3월을 목전에 둔 지금, 더 확산될지 감소세로 돌아설지를 예상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 될 거라곤 그때는 상상하지 못했었다. 매일 매순간 쏟아지는 보도와 정보지들에 파묻혀있다 보니 상상만으로는 이미 코로나19에 걸리고도 남은 느낌.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감염경로와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는 현 상황에선 괜히 찜찜하고 더 무섭다. 지하철 손잡이를 잡지 않게, 되고 아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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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이라 생각난, 내가 만난 사이비들.토끼씨 작업실/그림일기 2020. 2. 25. 18:10
제발 감소세로. 자고 일어나면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자 숫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20명 대였는데 벌써 1000명 돌파가 눈앞이라니. 500원이었던 일회용 마스크는 6000원으로 오르기도 하고, 쟁여놓을 식료품을 마트에서 주문하려니 품절이 잦아져 티켓팅을 하는 기분으로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물품을 낚아채야 한다. 아직 풀리지 않은 날씨처럼 일상이 잔뜩 얼어있는 게 피부로 와닿는다. ‘이게 웬 신천지?’ 코로나19보도에 ‘신천지’라는 단어가 새롭게 뜨는 걸 보고, 그저 마이너하고 독특한(?) 종교단체를 가리키는 대명사라고 생각했던 단어가 실제 종교단체의 이름이라는 걸 알았다. 폭증하는 확진자의 단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단체가 무섭고……음……어쨌든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