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블록체인 혁명>vs<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책 리뷰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책을 읽어보아도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이 추상적으로 이해될 뿐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라는데 뭐에 붙어야 살아가는 데 유리할까, 돈을 벌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던 건데 두 권 다 참 어려웠다.

다만 블록체인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나마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을 더 추천

하고 싶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43213954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폴 비냐, 마이클J. 케이시 저/김지연, 유현재 역/미래의 창/2017년 07월 10일

정가 19,000원

(하지만 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대여 가능)

 

‘비트코인은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하다면(중략) 계좌 개설 서류도 필요 없다. 남자임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아프가니스탄의 한 여자의 사례를 들면서, 책은 시작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은, 사실 투기의 대상이 아닌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인프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시사하는 부분이다.

‘경제 주체들은 은행의 중개 행위에 완전히 의존하게 되어버렸다. (중략) 즉 단기채권 및 주식 브로커, 보험중개인, 금융 전문 변호사, 결제 대리인 그리고 신용카드 회사 까지 생겨나게 된다. (중략)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지난 날 그렇게 뜨거웠던 투자 혹은 투기의 열기가 기존 경제 서클에 대한 불신과 한계라는 배경이 있었다는 것을 밝힌다.

‘가상화폐는 기축통화를 대체할 새로운 교환의 단위가 되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해방시켜주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화폐의 혁신성과 신박함을 얘기하면서도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신기루 현상으로 취급하기도 했다.(중략) 굉장히 회의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괜찮다. 왜냐하면 저자인 우리 둘마저도 그랬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안하고 어렵게 여겨지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기도 하며 우리의 공감을 끌어낸다.

‘나카모토는 과거의 시스템에 비해, 블록체인이라는 불가침이며 누구나 쓸 수 있고 확인 가능한 원장이 있고 금전적 인센티브로 장부를 업데이트할 유인을 갖추었다는 혁신을 담고 있다 생각했다.’

저자는 가상화폐의 훨씬 더 오래된 역사와 비트코인의 남다른 혁신성에 대해 차근차근 서술하고 채굴 보상 알고리즘이 비트코인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사실,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온갖 협회의 이름과 솔루션, 백서, 시스템, 이전 모델, 중앙 집권화의 정점에 선 관련 기관들의 개발 견제 등의 이야기가 참 많다. 대서사시를 읽는 듯 엄청 진이 빠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비트코인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을 올리고 가격이 폭등했는지 일말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토시’는

‘개인의 이익추구가 곧 사회 전체의 니즈에 맞춰지는 우아하고 자유로운 방법’

을 상상하고 만들어냈다. 곧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는 ‘탈중앙화’, ‘대중’, ‘오픈’, ‘효율성’에 고도로 방점을 찍은 시스템들이 살아남으며, 때맞춘 비트코인의 이상과 꿈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투기 광풍 현상까지 일어났던 게 아닐까,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도 이렇게 간신히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했는데, <블록체인 혁명>은 읽다가 초반에 중도하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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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혁명

<블록체인 혁명>

돈 탭스코트, 알렉스 탭스콧 공저/박지훈 역/박성준 감수/을유문화사/2018년 12월 25일

정가 23,000원

(마찬가지로 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 대여가 가능하다)

우선, 번역투가 심한 점이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한자어의 나열이 엄청난 게 마치 바리게이트다.

‘무결성의 네트워크화. 이는 말과 행동의 정직성, 타인의 이해관계에 대한 고려, 결정과 행동에 대한 신뢰, 의사 결정과 행동의 투명성 같은 진실성이라는 가치가 결정권, 인센티브 구조, 운영 절차에 내재되어 진실성 없는 행동은 불가능하거나, 더욱 많은 시간, 금전, 에너지, 평판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 뭐가 뭐를 꾸며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문장자체가 너무 긴데다 ‘타임스탬프, 이중 지불 문제, 비트코인 노드’ 등 장르 특성상의 어려움이 겹치면, 개념도 모르고 응용문제를 푸는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결국 하차.

결국 블록체인을 이해하기엔 어렵다는 결론

이지만, 책에서도 굳이 평범한 모든 사람이 블록체인 기술의 원리나 작동 매커니즘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다 이해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잘만 쓰는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도 쓰기 편한 대로 이용하고 활용하면 되는 것이라고(일단 넘긴다...).

https://lilyshome.tistory.com/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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