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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리뷰, 슬기로운 우리생활을 위한 50가지의 뼈 때리기
    토끼씨 저장고/그 밖의 콘텐츠 저장고 2020. 8. 31. 08:57

    http://www.yes24.com/Product/Goods/2366622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직장 내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명백한 금기 사항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명백한 금기 사항 외에 우리가 모르는, 그래서 열 배쯤 더 위험한 행동들이

    www.yes24.com

    신시아 샤피로 저/서돌/2007년 01월 25일

    정가 13,000원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은 그 분량 배분이나 뉘앙스로 봤을 때, 거의 회사 조직생활의 처세술법에 대한 책이라는 인상이었다. 제목도 그렇고, 셀링 포인트를 그렇게 잡았겠구나, 라는 인상이 내내 들었다.(아마 실제로도 그 마케팅으로 팔렸을 것 같고.)

    회사는 누군가를 내보내기로 결정하면 교묘히 법망을 피해 해당 직원을 제거할 방법들을 찾아낸다. (중략) -스스로 나가게 하기
    징후1: 지나치게 무시당하거나, 격무에 시달리거나, 임금이 적다고 느끼며 성공 가능성이 없는 업무만 맡는다.(중략)
    징후6: 당신의 업무를 ‘도와 줄’ 직원이 배치되고, 당신의 고유 업무를 그에게 모두 가르쳐주라는 지시가 내려온다.(중략)
    회사가 대외 홍보용으로 내세우는 가치규범을 믿지 마라. (중략) 홍보용 가치규범을 순진하게 믿은 많은 직원들은 형편없는 인사고과와 낮은 보너스, 그리고 승진에서 낙오되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중략)

    이 대목에서 어찌나 ‘맞아, 맞아’ 외치게 되던지(...). 그리고 생각보다 현실적인, 연봉협상이나 승진과 같은 직장생활의 팁들이 소개가 돼있어 유용한 정보글이구나 생각하기도 했었다.

    거절할 수 없게끔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방법 : 그동안 상사에게 협조적이었다면 인상해 달라 요구하라.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다만 타이밍을 잘 맞춰서.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켰거나, 각 부서에 새해 운영비가 할당된 직후, 활황기라는 느낌일 때가 가장 좋다.(중략) 당신의 숨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에 자원하고, 주요 프로젝트에 상사를 돕겠다고 나서라. 마감기한에 쫓기는 다른 부서의 주요 프로젝트를 돕겠다고 자원하라. 상급 관리자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서 공부하는 것도 큰 도움.(중략)
    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개발팀을 찾지 마라. 주요 결정권자에게 자신의 약점을 보이는 행위다. 사소한 언쟁조차 중재자를 필요로 하는 직원이라고 생각되면 그들은 당신을 승진시키는데 머뭇거릴 것이다. 근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처럼 들리나 사실이 그렇다. 이런 법적인 권리를 행사하고도 앞으로 별 문제 없이 회사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중략)
    정말 중요한 것은 실제 나이가 아니라 몇 살처럼 보이고 몇 살처럼 행동하는가이다. 나이 어린 직원의 경우, 어리고 미성숙해 보이는 외모는 마이너스. 회사의 주요 결정권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신임을 얻으려면 그들이 편안해하는 선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 유행 옷, 긴 머리, 문신, 피어싱, 유치한 물건으로 책상 장식은 피하라.(중략)
    공개적으로 지지하라. 회사 내부나 외부에서 반드시 회사의 방침이나 사업방향, 상사나 근무조건 등 모든 것에 백 퍼센트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읽다보면, 점점 이 책이 직장 처세술이 맞는지, 거부감과 함께 강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당신이 해온 노력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오로지 상사의 판단 여하에 달려있는 게 회사가 운영되는 방식이다. (중략)
    21. 병가나 육아휴직은 보호되는 권리가 아니다. (중략) 차질 없이 이전 업무로 복귀한 사례를 잘 살펴 비슷한 조건으로 내는 게 좋다. 상사에게 먼저 얘기하라. 말할 때 업무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안을 작성해서 함께 제출하는 게 좋다. (중략) 복직할 때는 남보다 더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보여야 한다. 책상을 아기 사진으로 도배하는 등은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너무나 기업옹호적이고도 사측의 합리화 같은, 하물며 뼈 아파 거부감까지 느껴지는 이 49가지의 비밀들이,

    당신보다 직책이 높은 모든 관리자들은 이제 제일 먼저 챙겨야 하는 중요한 고객들이다. (중략)
    더 높이 올라갈 수록 임금과 스트레스와 책임이 더욱 세진다. 제대로 하려면 삶의 약 75% 정도를 회사에 쏟아 부어야 한다. (중략)
    44. 업무를 위임하라.(중략)
    45. 부하직원의 실적이 기준에 미달하면 당신 잘못이다.(중략)
    47. 부하직원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지 마라.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 안에 잠재해 있는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사실은 현실을 짚어주는 표지판인 것이었다.

    애초에 일터는 누가 가장 먼저 떨어져나가는지를 보기 위한 쳇바퀴가 아니었다. 일터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퇴직 후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었다.(중략)
    50. 이기는 게 전부다.
    모든 일이 잘 될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출근하지 마라. 자신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무기들을 준비하라. (중략)조직은 위에서 바꿀 수 있을 뿐이며 밑에서는 절대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중략)만약 게임 플레이에 능한 사람만이 최고 자리에 오른다면, 그 회사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이제 당신은 그 악순환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중략)
    세계는 강하고 따뜻하며 지혜로운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당신이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회사의 50가지 비밀이라지만, 단순히 회사 생활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나 사람간의 관계에서나 너무 미운 사람, 인생의 걸림돌 같은 존재, 굳건해서 깨질 것 같지가 않은 장벽은 더 정교하고 교묘하게, 아주 평범하게 숨 쉬고 있으니까.

    촌스러운 선악구도는 콩쥐팥쥐에나 있는 것이고, 구하러 올 왕자님이나 어벤져스는 현실에 없다. 이 책은 비굴하고 재미없고 헛되어 보이더라도, 왕자님도 영웅도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도 잘, 보다 더 정교하고 교묘하게, 머리 터지게 생각해가며. 우리는 토니 스타크처럼 먼치킨 재벌 능력자가 아니니까.

    때론 같은 노동자 신분이라며 상사를 연민하기도 하고, 소소한 지갑사정에 맞춰 소확행을 추구하기도 하고, 억지와 불합리의 태풍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버티다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빌런들은 사실 별 게 아니었다는 걸, 우리는 어느새 각자 평범하게 영웅이 되어있다는 걸 알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2020/08/25 - [토끼씨 저장고/그 밖의 콘텐츠 저장고] - <예술가는 절대 굶어죽지 않는다> 책 리뷰

     

    <예술가는 절대 굶어죽지 않는다> 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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