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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 살기]의 기록, 171121 : 삼각김밥을 들고 송악산엘토끼씨 작업실/여행기 2018. 1.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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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 야자수도 신기하고
그 뒤의, 헤라클래스가 뜬금없이 던져놓은 듯한, 산방산도 신기하고
해안도로도 신기하고
바다도 신기하고
현무암도 신기하고
올레길도 신기하고
겨울에 핀 꽃도 신기하고
돌담도 신기하고
송악산에 멀뚱히 서 있는 말도 신기하고
낮 기온 14도라 땀이 나는 나도 신기하고
억새밭도 신기하고
돌아오는 길 들렀던 편의점의 고양이도 신기했다.
이날 나는 네 시간을 걸었고, 삼각김밥과 튀김우동을 먹었고, 고독을 씹었다.
냉장고에 김치가 없다는 사실이 이리도 아쉬울 날이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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