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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신박한 새 여행예능 <서울촌놈> 리뷰, 5회 ‘청주 편’ (한효주 배우)중심으로
    토끼씨 저장고/작품 저장고 2020. 8. 12. 08:31

    또 여행프로그램 나왔구나. 게다가 전 1박2일 PD구나. 그래도 볼 게 없으니까 첫 회를 함 보자, 라고 생각해서 보게 된 tvN <서울촌놈>. 미칠 듯이 재미있는 건 아니었지만, 10%정도의 색다른 포맷과 구성이 눈에 띠어 한동안은 밥 먹으면서 보게 될 픽이다.

    ◇일단 사람이 적어서 좋았는데

    이승기 차태현 두 사람이 레귤러로, 호스트를 맞는 MC느낌이기 보다는 오히려 손님으로서 게스트의 홈그라운드를 가이드 받는다는 포맷인데, 한번 여행을 갈 때마다 대개 4-5명 정도의 인원이다. 요즘, 출연진들이 가볍게 7명씩은 넘어가는 예능을 보다보니까, 이런 예능을 보면 정신 사나움이 덜하다고 할까. 개인개인마다 집중도가 높다고 할까.

    이런 감동코드 한 번씩 뽑아내야하는 건 대중성의 숙명인가...

    다만, 첫회 부산 쌈디 때처럼 눈물 콧물 씬의 긴 분량은 아쉽달까, 당혹스럽달까. 서울촌놈들이 첫 회부터 병풍화가 돼서 나도 살짝 놀랐달까. 게다가,

    매주 지역에 따라 관련된 게스트가 달라지니

    1박2일 때보다 권태나 식상함 등을 경계하는 요소가 두 가지로 늘어나서, 언제 질릴까 하는 걱정이 조금은 덜 든다.

     

    게스트는 그 지역의 사투리를 쓰는 게 규칙(이지만 아직 초반 룰이라 아마도 흐지부지 가능성이 있지만)으로 사투리 에피소드나, 관련된 인물들까지 끌어 모아 뽑아내는 재미도 평타를 친다. 진짜 충청도 사람들은 그런가, 쌈싸먹는 일반화의 오류가 살짝 우려되기도 하지만, 청주 출신들이 그렇다는 데야, 재미로 웃고 넘어가고.

    게스트의 현지단골집이나 생활밀착 플레이스 등을 체험하는 것

    도, 누가 추천했는지도 모르는 맛집 명소보다는 기억에 남기 좋은 편인 것같다.

    맛있겠다 호떡 먹고 웃는 것도 예뻐...

    ◇그리고 느껴지는 1박2일의 내음

    이 꽤 있었는데, 밥을 걸고 서울촌놈 VS 현지인 대결 등이 그렇다.

    언제부터 밥은 그냥 먹을 수 없는 게 되었나. 청주 출신 PD가 땡을 외칠 때부터였나.

    새 프로그램의 익숙함을 맡아준 거 같아서 나름 편하게 보면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개인 추억 위주로 늘어지려던 흐름에 다시 텐션을 준다는 것도 좋았고.

    연령대에 따라 머리스타일을 달리 하는 한효주배우의 사인간택어필

    다만, 자리를 잡고 나면 이제 팬 사인회 대결 같은 10년 전(...) 건 더 이상 안 하겠지...?

    ◇그런데, 여행 장소선정이 파편화

    되어있는 것 같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미술관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분량도 애매모호하고 미술부였다는 이범수 배우와 어떻게든 엮으려는 억지스러움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고 할까.

    이범수 배우는 결국 이런 괴작을(...) 남기고

    마치 유럽 패키지여행에서, 하루 안에 5개 도시를 찍는 미친 겉핥기 여행을 보는 느낌? 이건 광주편에서도 보였던 게, 하루에 5-6끼를 먹는 코스라니...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과연 바쁜 여행이 하고 싶을까

    실제로 해 본적이 있는데, 새벽부터 달리니 정말 죽을 맛이었던 기억이 있다. 오히려 좋았던 여행은, 한 구시가 광장을 중심으로 뚜벅이로 다니며 길가의 그림가판대를 구경하거나 돌다리 위 버스킹을 듣거나 그 다리 밑에 사는 난폭한 거위들에 공격당했던 어떤 하루, 소소한 것에 의미를 만들고 킥킥대던 시간들.

    예능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지만, 옆 마을 청주출신 PD가 연출한다는 프로그램들은 세 끼 밥 짓는 것 가지고 낄낄거리고 웃게 만든다. 그게 외려 더 가깝게 느껴지고 더 트렌디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의미로, 자막 재미있는 거 더 팍팍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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