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시즌2와 함께 달리는 비숲 시즌1 재재재주행 포인트, 이창준의 큰 그림 모먼트 줍줍

2020/05/30 - [토끼씨 저장고/작품 저장고] -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 귀엽고 멋있는 의사들의 일상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 귀엽고 멋있는 의사들의 일상

진짜 몇 번을 했는지 모르는 비밀의 숲 시즌1 정주행.(역 주행도) 매 장면을 주인공 황시목이 아닌 이창준의 입장에서 읽어도 굉장히 흥미롭다. 웰메이드답게 두 사람이 붙는 장면은 거의 3단계의 꺾기가 존재한다. 포인트는, 시모기가 큰 그림의 본질에 닿을락 말락 하는 걸 지켜보는 이창준.

 

2화 중, 박사장의 살해시나리오를 재현한 후

뇌물수수에 성매매 증거 있다고 허세 부려 봐요.(한여진 경위 입력)

(착한 시모기 바로 출력)접대받은 사실 다 압니다. 입 다무는 대신, 서부지검 차장 자리 주십시오. VS 너도 결국 자리 원하는 속물이었구나.

->가시는 길 따르겠습니다.(도발 후, 이제 어떻게 나오나 보자) VS 책상 물건 와장창쿵쾅!(=감히 이 자릴 넘봐? 건방진 황시목!)

라고 보이지만 사실은

->(내 픽 시모기가 다른 지질이들이랑 똑같은 속물이라니, 배애씬감 속쌍해!)

라고 읽는다.

 

5화 중, 2차 살인미수 사건의 흉기에 황시목의 지문이 나온 상황

재현 하느라 만진 것뿐입니다. VS 문 쾅 뚜벅뚜벅. 황시목 칼 네가 휘둘렀니.

->왜 제가 아니라고 확신하시죠? 사실은 차장님이 범인입니까. VS 감히 누굴 의심하는 거야.(=감히 새파란 평검사가 차장검사한테!)

인 줄 알았지만

->(내 픽 시모기는 정의로운 꽃길 걸어야 되는데 왜 살인누명이니!)

라는

이면의 진실들

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새삼 유재명 배우의 절묘한 표정연기 같은 것들, 오히려 정의 운운하며 위선을 앞세우는 듯한 대사들로 최종 악역같은 포스를 뿜뿜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이제는 큰 그림 그리는 이창준은 없지만

비숲 시즌2를 보면서, 여전히 감정 없이 움직이는데 이상하게 어수룩하게 보이는 황시목을 따라가면서 한 화 한 화 흐르는 시간이 아까워 죽는 중. 매스컴 타고 스타검사 되나 싶었는데 여전히 지방을 전전하고 있고, 거기서도 당연한 듯 찍혔고, 전세 줘서 지낼 집도 절도 없는 주인공은 그래서 더 주변 인물들의 걱정과 나의 애정을 당연한 듯 끌어가버린다. 정작 당사자는 세상 무심한 얼굴로 돌아다니는데, 그게 더 끝도 없는 인력을 발휘한다.

이번 시즌은 검경수사권조정 갈등이 중심

인 듯싶지만, 결국엔 1화 속 바다에 빠져 죽은 대학생들 사건에서 시사한 것처럼, 사실은 시즌1에서 그렸던 큰 그림처럼, 각각의 무관심들이 겹겹이 쌓여 죽음과 같은 비극을 여전히 불러일으키는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하려나보다. 기대된다. 너무 기대돼서 벌써 14회밖에 안 남은 게 아쉽다ㅠ...

(이미지 출처는 tvN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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